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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행정에 들끓는 팬들의 분노…관중석 철거하고 유스호스텔 건립 '재추진'

울산광역시를 향한 울산 현대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중석 일부를 철거해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3층 관중석 최소 5000석을 철거하고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인데, 팬들은 무의미한 세금 낭비 행태일 뿐이라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비 190억원(추정)을 들여 문수축구장 내 3층(연면적 4100㎡)을 증축, 유스호스텔 46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최근 울산연구원을 통한 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는 경기장 일대 체육공원에 지정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특히 최근 김두겸 시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직접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원 장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경기장 내 공사가 진행된다는 게 울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문수축구장 내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건 10년 전인 민선 5기 때도 추진됐던 사업이다. 당시엔 경기장에서 축구 종목만 열리는 데다 경기장 입장객 수도 적어 축구장 이용률 제고의 일환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민선 6기 출범 직후 효율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이 백지화됐다가, 이번 민선 8기가 들어선 뒤 주변 환경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 숙박시설 부족문제 해소 등을 명목으로 10년 만에 다시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정작 문수축구장을 찾는 K리그 팬들 입장에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관중석이 최소 5000석이 줄어드는 데다, 숙소가 지상 20m 높이에 건립되는 만큼 안전성 등도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기장 인근에 상업시설마저 거의 없는 상황에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고 해도 이용률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굳이 190억원을 들여 관중석을 철거하면서까지 유스호스텔을 건립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주목적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다.실제 올해 문수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무려 31만 7352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만 7631명이다. FC서울에 이어 K리그 전체 2위다. 지난 9월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 땐 무려 3만 75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10년 전 울산의 평균 홈 관중은 8834명,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평균 7523명과 9692명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문수축구장을 찾는 관중 수는 더 많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관중석을 대거 철거하면서까지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겠다는 울산시의 계획은 울산 팬들 입장에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현재 문수축구장 수용인원은 3만 7897명이다.울산시청 게시판 시민다듬이방에도 “적자개선을 위한 수익성 모델 발굴이라고 하는데, 정말 세금 낭비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건설하고도 안전성에 위험이 따르고 관중석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린벨트 해제와 건설에 따른 이권개입이 있을 수 있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시장은 건설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문수구장의 유스호스텔은 흉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유스호스텔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라”는 제안글이 올라왔다. 나흘 만에 담당 부서 답변(30명 이상 공감)과 토론장 의제화(200명 이상) 기준을 훌쩍 넘는 700여개의 공감을 받았다.울산의 한 팬도 “수익성 증가를 위해 증축한다는 게 명목이지만, 사실 문수축구장 근처엔 연계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요즘엔 경기를 보기 위해 3층 관중석에도 팬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문수축구장 3층에 유스호스텔을 건축하면, 아무리 보강공사를 한다고 해도 20년이 넘은 대형 콘크리트 건축물에 예정과 다른 설계를 올리다 보니 대형사고의 위험성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팬들의 비판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유스호스텔 건립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우선 그린벨트가 해제돼야 하고, 그다음 인허가 등 절차를 진행한 뒤에야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지금은 체육공원 전체에 대한 관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절차도 간소화하기 위해 그린벨트 전체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체육공원 전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그 안에 유스호스텔 건립이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처음 검토했을 땐 기존 관중석의 8000석을 철거해야 한다고 봤지만, (유스호스텔) 하부 공간 높이가 사람 키보다 높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으로 파악돼 5000석 정도만 철거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 안전성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구조물을 상부에 올렸을 때 안전성이 확보되는지를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검토가 끝났다. 저희도 팬들의 의견을 잘 알고 있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팬들의 목소리는 신중하게 듣고 있고,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 의견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울산 구단 관계자는 “울산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리노베이션 하려는 의지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계획안은 우리 경기장에 관중들이 적을 때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관중들도 많고 좋아진 상태”라며 “(유스호스텔이 아닌) 다른 방식의 투자로 경기장을 더 랜드마크화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지에 대한 의견이 구단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울산시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0:03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서울의 봄’, ‘헌트’ 바람 불게 할까?

요즘 영화계에서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얘기는 위기론이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강하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지금 극장가는 비수기라서, 작품들이 안좋아서, 독감이 유행이라서, 빈대가 나올지도 몰라서 등등의 이유 중 하나도 댈 것이 없다. 그냥 사람들이 극장을 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별한 트렌드도 없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극장을 거부하고 있느냐 하면, 그건 또 그렇지 않은 것이어서 분석을 어렵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7일까지 153만명 정도의 관객이 몰렸다. 최근 1~2년 사이에 이상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객들이 신뢰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블루 자이언트’라는 재즈 소재의 애니메이션도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한국영화들이 대체로 ‘죽을 쑤고 있는데’ 일련의 영화들, 그러니까 ‘1947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 등의 흥행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봉된 ‘소년들’ 역시 눈물겨울 만큼 각고의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지만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주지의 사실은 이 잇따른 재난이 영화발(發)이 아니고 극장발이라는 것이다. 극장의 문제, 극장 플랫폼이 급격하게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극장용 영화는 만들지 말아야 하는가.그래서 나오는 것이 총제작비 40억원대 영화, 관객 손익분기점 90만명 수준의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는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다. 총 제작비가 40억원대라면 순제작비는 30억원 수준이어야 하며 이렇게 제작비를 현격하게 낮추려면 스타 시스템의 교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스타들의 몸값은 평균 3~4억원 수준이다. 어떤 배우의 경우 7억원의 출연료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명이 최고가를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연동해서 그 아래, 그 아래아래 급 배우들의 개런티도 인상되게 돼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는 제작비를 긴축한 작품들만이 극장에서 버틸 수 있다. 결국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 영화, ▲주로 할리우드 영화와 ▲40억 규모의 한국영화들, ▲다양한 형태의 외국산 예술영화들이 극장을 지킬 수 밖에 없다. 편제와 프로그래밍이 변화해야 하며 그 주축은 40억원대 영화의 양산이고,(그걸 주도하는 것은 스타시스템의 재편인데) 결국 스타들의 출연료를 대폭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 이건 곧 스타 배우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외화의 경우 관객 손익분기점 5000명, 많아야 1만명 수준이어야 한다. 이럴 경우 수입가를 얼마나 낮게 책정해야 하는지 계산이 나올 것이다. 물론 스타급 배우, 그들의 소속된 기획사의 무조건적인 양보만을 요구해서는 안될 일일 것이다.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한다. 제작비 규모와 스타 개런티를 연동시키는 방법은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제작비가 높으면 많이 받고 낮으면 적게 받는 식이다. 이걸 좀더 세분화, 고도화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때이다. 흥행 수익 배분 문제도 좀 더 세련화하고 명문화,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 낮은 포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는 현재 김성수 감독의 신작 ‘서울의 봄’ 개봉에 ‘목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12.12사태 때의 군사 반란 얘기를 다룬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황정민이 맡았다. 여기에 정우성 정해인 이성민 등 초호화 캐스팅이다. 이 영화가 2022년 5공화국을 배경으로 했던 ‘헌트’ 바람을 불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 봄’의 흥행 여부는 극장가의 응급 처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의 치료는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슬림화, 제작비를 대폭 낮추는 방향만이 극장의 종말을 가져 오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이념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정부주의이다. 영화 전문가들 일부는 이럴 바에는 국내 영화산업 전체를 새롭게 빌드 업 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큰 충격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얘기이다. 그보다는 극장가의 변화 과정을 연착륙 형태로 가져가야 한다.영화를 영화 이외의 다른 면으로 얘기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즐기게 해야 한다. 영화 외적인 고민은 정책결정권자들, 산업 종사자들, 이론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모든 건 타이밍이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1.09 06:15
산업

KCC글라스, KCGS ESG평가서 통합 A 등급 획득

KCC글라스(케이씨씨글라스, 대표 정몽익)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KCGS ESG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한국ESG기준원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로 매년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791개 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이번 평가에서 KCC글라스는 사회 부문 A+ 등급을 비롯해 환경, 지배구조를 포함한 3개 부문 모두에서 지난해 대비 한 단계씩 등급이 상승하며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이로써 KCC글라스는 지난해 최초 평가 이후 2년 만에 통합 A 등급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KCC글라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 감축하겠다는 탄소배출 저감 로드맵을 공개하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KCC글라스는 2020년 설립 이후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동참하고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해 기후변화 및 물 관련 관리 현황을 공개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또한 높은 단열 성능의 로이유리를 개발해 난방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재활용 페트’ 소재 적용이 가능한 가구용 필름 제품인 ‘비센티 퍼니처’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제품 연구와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KCC글라스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업(業) 연계형' 사회공헌활동인 홈씨씨교실이 대표적이다. 홈씨씨교실은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 인테리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낡은 아동복지시설을 리모델링해 안전하고 쾌적한 양질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등에 위치한 사회복지기관 5곳에 홈씨씨교실을 개소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이 직접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팀을 꾸려 참여하는 '홈씨씨 챌린저 봉사단'도 발족해서 운영 중이다.KCC글라스 관계자는 “올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관련 안건을 이사회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ESG 활동 관리 및 보고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ESG 이슈에 대한 전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3.11.03 15:04
산업

한샘, 가구 가격 인상으로 실적 방어 나설까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이달부터 일부 가구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한샘이 올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실적 부진을 가격 인상을 통해 방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 중순부터 침대, 소파 등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3% 안팎으로 올리는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다만 이번 가격 조정에서 한샘리하우스(창호·도어·마루 등 리모델링 부문)는 제외됐다. 한샘 측은 "배송 기사와 시공 기사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할 예정"이라며 "이달 중순쯤 3% 수준으로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올해 들어서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한샘은 지난 2월 6일 주요 가구 품목의 판매 가격을 3~8% 올렸다. 품목별 인상률은 침대·매트리스는 7~8%, 수납장 5~6%, 소파 3%, 식탁 세트 3% 등이다. 한샘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고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손실은 4개 분기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한샘의 이번 가격 인상을 영업이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주는 이유다. 그러나 가구·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한샘의 가격 인상을 업계 전반적인 흐름의 차원으로 분석한다. 또 한샘의 주요 매출 상품인 한샘리하우스나 고마진 가구류의 일괄적인 인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 방어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에이스침대, 지난 1월부터 현대리바트와 퍼시스 등 주요 가구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해왔는데 한샘도 그 흐름 중 하나로 보인다"며 "원·부자재비와 물류비·인건비가 상당 부분 올랐고, 업체 간 가격 경쟁 강도가 높아 가격을 올려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5 07:07
부동산일반

[IS 현장] "6년을 기다렸다" 현대차 미래연구소 착공에 들썩이는 '원효로'

서울 용산구 원효로 일대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연구소 철거 착공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원효로 4가에는 과거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복합업무 시설을 지으려고 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뒤 약 6년이나 방치된 원효로 사옥이 위치해 있다. 원효로 주민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AAM 착공 소식에 기대감을 갖는 눈치다. 원효로 사옥 부지가 개발되면서 일대 상권은 물론 산호아파트 재개발, 인근 산천동 일대까지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벌써 착공? 깜짝 놀란 원효로 지난 1일 원효로 4가 114-40 현대차그룹 원효로 사옥에 도착하자 안전모를 쓴 관계자와 바쁘게 움직이는 중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원효로 사옥을 철거하는 인력과 장비였다. 틈을 비집고 현장 안을 들여다보자 과거 원효로서비스센터로 쓰였던 건물 외벽에 새겨진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현대차 그룹은 2021년 12월 이 자리에 현대차의 미래 성장 동력인 AAM 연구소를 세운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 규모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6만7000㎡(약 2만평)의 도심형 미래연구소를 짓고, 1만4000명의 연구 인력을 이곳에 모은다고 공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발표에도 인근 주민들은 반신반의했다. 2017년에도 현대차그룹이 이 자리에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과 업무기능을 결합한 복합 시설을 짓는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서울시가 원효로 사옥이 개발되면 주변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동요할 수 있고, 시가 앞장서 여의도와 연계한 '용산마스터플랜'에 따라 개발을 해야 한다면서 협조를 잘 안해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은 빠른 속도에 놀라는 눈치다. 원효로 사옥 옆에 위치한 산호아파트에 거주 중이라는 주민 A 씨는 "현대차그룹이 연구센터를 세울 거라는 말은 들었는데 솔직히 이렇게 빨리 시작할 거란 기대는 안했다"며 "거의 6년을 사업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만 하던 부지였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도 한 3~4년은 있어야 삽을 뜨겠지' 싶었다"고 했다. 원효로 4가는 이 지역에서도 개발이 필요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번번이 미뤄지면서 인근 상권이 침체했고, 인프라도 낙후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2017년 1월13일부로 원효로 사옥에 남아있던 원효로서비스센터가 모두 이전하면서 건물이 모두 비었고, 동네 활력이 떨어졌다. 지역민들의 우려는 늘었다. 주민 B 씨는 "원효로서비스센터가 이전하면서 왕래하는 사람도 부쩍 줄었다. 몇 년째 방치되면서 노후된 시설만 남았다"며 "해가 지면 이 근방은 아이들에게 가급적 혼자 걷지 말고 큰 길로 다니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AAM 연구소 착공과 함께 동네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AAM 연구소 조감도가 상당히 멋지게 나왔고, 1만4000명의 연구원들이 이쪽으로 오는 것으로 안다"며 "원효로 4가와 전자상가 라인으로 이어지는 곳에 모인 상권은 돈이 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규제가 많은 아파트보다는 원효로와 용문시장 근방의 꼬마빌딩 매수를 문의하는 이들도 늘어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적 입지…산호·산천동도 '화색' 원효로 사옥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첫 출근지라는 상징성 외에도 이상적인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울역과 광화문 등 시내 접근성이 탁월하고, 여의도와 연결되는 길목에 있다. 원효대교와 63빌딩, 여의도 금융가 등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풀 한강뷰도 원효로 사옥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가깝다. 정비사업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원효로 사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서울시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부지 옆에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그냥 남겨둘 수 없는 곳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미래도시 키워드를 담아 글로벌 도시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 신중심지로서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원효로 사옥의 착공 소식에 원효로는 물론 인접한 산천동 일대까지 화색이 돌고 있다. 가장 들썩이는 곳은 '용산의 진주'로 불리는 산호아파트다. 최고 높이 47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산호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4년 만에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사업의 7부 능선으로 꼽히는 사업시행인가도 코앞이다. 산호아파트는 당초 35층으로 재건축을 하기로 했으나,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부담금이 폭등하자 설계안을 바꿨다. 산호아파트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재건축 추가 분담금 이슈 등으로 산호아파트 거래가 씨가 말랐다"면서도 "AAM 연구소가 착공하는 건 산호아파트의 미래 가치에 청신호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산호아파트 인근에는 1000세대 이상의 산천동 리버힐삼성아파트와 도화동 도화우성아파트 등이 리모델링과 재건축 등을 추진 중이다. 리버힐삼성에 거주하는 C 씨는 "원효로 사옥까지 걸어서 출근 가능한 거리다 보니 젊은 연구원의 수요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AAM 연구소 설립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산호아파트와 이 일대 아파트까지 번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6 07:01
산업

[금쪽같은우리집] 아직도 '아메리칸 스탠다드'? "요즘은 국산도 잘나가요"

최근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면 리모델링 대신 살던 집을 부분적으로 수리해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부분 리모델링족이 증가하자, 인테리어의 핵심 중 하나인 도기와 수전 업계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한스그로헤' '콜러' '엑센트' 등 고가 수입 브랜드를 우선시하던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A/S가 용이하고 실용적인 국산 브랜드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있어 보이는' 외국 브랜드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내년 초 욕실과 주방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원래 전면 리모델링을 할 생각이었으나, 원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견적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포기했다. 대신 A 씨는 약 2000만원을 들여 욕실 2개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A 씨는 도기(욕조·변기·세면대 등)와 수전(수돗물을 나오게 하거나 막는 장치) 브랜드를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큰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해외 직구 채널이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집에 들일 수 있는 도기와 수전 브랜드가 다양하고 가격과 콘셉트가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A 씨는 "기왕 돈과 품을 들여 고치는 것 호텔처럼 멋지게 고치고 싶어 외국 브랜드 카탈로그와 제품을 집중적으로 봤다"며 "그런데 전시장도 가보고 하니 요즘은 국내 브랜드도 디자인이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국내 도기와 수전 시장은 외국과 국내 브랜드로 양분돼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외국 브랜드는 미국의 아메리칸 스탠다드와 콜러, 독일의 한스그로헤, 스위스의 욕실 전문 브랜드 엑센트 등이다. 대부분 최고급 주택 또는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가격대도 비싼 편이다. 외국 브랜드는 국산 브랜드의 비슷한 사양의 도기나 수전과 비교해 약 5~40%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수전과 도기에는 보통 제품 표면에 브랜드명이 표기돼 있다. 방문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금세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비싼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급 호텔과 강남권 신축 아파트 등에서 주로 외국 제품을 쓰다 보니 아메리칸 스탠다드나 한스그로헤 등의 제품은 모두 비싸고 좋은 제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17조3000억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성장세에 따라 욕실 리모델링의 외연도 점차 확대 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욕실 인테리어 시장은 연간 5조원대 규모로 4년 전 3조원대에 비해 약 66% 성장했다. 향후 3년 내 8조원대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욕실이 휴식 공간이 됐다. 여기에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만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분위기다. 마음에 드는 외국 브랜드의 변기나 세면대, 수전 같은 것들이 국내에 없으면, 해외 직구를 통해서라도 설치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만 해도 설치가 복잡한 수전이나 비싼 도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업체가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한다. 요즘에는 프리미엄 욕실 제품만 취급하는 인테리어 업체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산의 약진 외국 브랜드가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최근 국산 브랜드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산 도기와 수전 브랜드로 알려진 '대림바스'와 '이누스' 등은 제품 판매를 넘어 욕실 리모델링 시장에 도전하면서 외연을 키우고 있다. 바로 욕실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한 브랜드가 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다. 대림바스는 지난 2010년 토털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인 '대림바스플랜'을 론칭한 뒤 욕실 분야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림바스는 내년 상반기 중에 중·고가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욕실 리모델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다. 대림바스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수준급이라고 자부한다. 실제로 대림바스의 '자동물내림 일체형비데 스마트렛 엣지'와 '스마트렛 핏', '스마트 탑볼 세면기', '앙헬 폴스 수전 시리즈' 등 총 4개 제품이 국내 3대 디자인 어워드에 속하는 '2022 굿디자인(GD) 어워드'와 '2022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시에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대림바스는 지금까지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51건,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38건의 수상 기록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누스는 욕실 시공 안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욕실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품질보증 기간(1년)을 2배로 늘려 최대 2년간 유지되는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 '욕실 케어 플러스'를 시작해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누스는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매출(합산)이 올 상반기(1~5월) 대비 하반기(6~10월)에만 1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산 브랜드가 선전 중이기는 하지만, 넘어서야 할 인식의 벽은 아직 높다. 외국 브랜드를 써야 집의 가치와 품격이 더 올라간다는 편견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재건축 '최대어'인 둔촌주공은 분담금 증가가 우려된다는 일부 입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스탠다드를 기본 적용했고, 유상 옵션으로 콜러를 허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를 보고 구매하는 고객층이 많아 시공사들도 어쩔 수 없이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괜히 국산 제품을 쓰고 '싼 걸 했다'는 말이 듣기 싫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국산 브랜드는 휴게소나 공공 화장실에서 쓰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외국 브랜드의 보급형으로 나온 제품은 중국산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국산 고급 제품을 견주면 제품력이나 A/S,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국산 브랜드가 더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외국 브랜드만 찾는 건 옳은 소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19 07:00
보도자료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풍성한 혜택 선보여

-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이달 15일까지 진행 - 홈씨씨 인테리어, 공기청정기∙유리창 로봇청소기 등 구매 고객 대상 사은품 증정 - 홈씨씨몰과 인천점∙울산점에선 인테리어 가구 및 상품 최대 70% 할인 제공 KCC글라스(회장 정몽익)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인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한다. 올해 7회째를 맞는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는 위축된 소비를 촉진시키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쇼핑 행사로 2300개 이상의 국내 유통·제조·서비스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홈씨씨 인테리어는 이번 코세페를 통해 사은품 증정과 주요 제품 할인 등의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이번 행사 기간 중 전국 홈씨씨 인테리어 매장이나 전시장에서 리모델링 패키지인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의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1월까지 시공을 완료하는 고객에게는 선착순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삼성 큐브 공기청정기 또는 아이뮤즈 유리창 로봇청소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또한 동기간 공식 온라인몰인 ‘홈씨씨몰’에서는 인기 침실가구를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대형 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홈씨씨 인테리어 인천점∙울산점에서는 벽지, 바닥재, 블라인드, 조명 등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와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씨씨몰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그동안 홈씨씨 인테리어를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소비 진작과 물가 안정 기여에 동참하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분들께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씨씨 인테리어는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 시공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게 6만원 상당의 ‘청소연구소’ 홈클리닝 서비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11월 말까지 홈씨씨몰의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방문 시공 상담을 신청하고 내년 1월까지 시공을 완료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1.15 09:16
부동산

롯데건설, 리모델링 아파트 대상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착수

롯데건설은 리모델링 아파트 대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바닥구조 개발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8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과 체결한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첫 프로젝트다. 리모델링 아파트는 세대의 층고가 낮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렵고, 신축 아파트보다 바닥 슬래브 두께가 얇아 상대적으로 층간소음에 더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3사는 리모델링 가구의 노후한 기존 슬래브 상태를 진단해 보강하는 기술과 함께 얇은 슬래브 조건에서 기존 바닥구조보다 3㏈(데시벨) 이상 우수한 층간소음 저감 성능을 보이는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리모델링 현장에서 검증 연구에 들어갔다. 3사는 각사에서 개발된 고성능 바닥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가구 형태별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바닥구조 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층간소음에 취약한 리모델링 아파트를 시작으로 공동연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8 10:08
산업

하향세 뚜렷 한샘·LX하우시스, 무한책임에 투자 꺼내들었지만 약발은…

인테리어 업계 간판 한샘과 LX하우시스가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양사 모두 가구와 건설자재 기업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서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해 왔으나, 잇따른 금리 인상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각사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진의 늪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47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36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경쟁사인 LX하우시스도 비슷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와 6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52주 신고가(11만6500원)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 28일 3만9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역시 1조원 이하로 밀렸다. LX하우시스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49% 이상 하락했다. 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에 전통적인 성수기로 통하는 9·10월 이사철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한샘과 LX하우시스의 부진을 주택거래량의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 7~8월 평균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전국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6% 급감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 127.8에서 올해 8월 89.4로 감소했다. 금리도 가파르게 치솟자, 소비자들이 리모델링에 투입할 자금이 말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13년 만에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서자 비교적 목돈이 드는 인테리어 분야도 얼어붙었다. 안간힘 써보지만… 가구 전문 기업인 한샘은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20년 3년 만에 매출 2조원 시대를 다시 열면서,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 진출도 엿봤다. LX하우시스 역시 창호(새시) 중심에서 리모델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양사는 현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획대로 투자를 계속 한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지난 17일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6단계 무한책임 솔루션을 구축해 상담부터 견적, 계약, 시공, AS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고객의 모든 불편 사항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샘은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1년 내 무상 AS를 보증하고, 하자 보수를 책임진다고 밝혔다. 한샘은 지난 4월에도 2026년까지 매출 6조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5대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한샘 관계자는 "외부 악재가 해소되는 시기에 실적 반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 회복기에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리모델링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도 지난 4월부터 주방·욕실 제품의 시공 완료 이후 고객 집을 방문해 무료로 제품·시공 상태를 점검해 주는 서비스인 '지인 공감 서비스'를 도입해 진행 중이다. 기존 AS 절차와는 별개로 제품 시공 완료 후 문제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품질 보증 차원에서 진행하는 무료 방문 점검 서비스다. 업계는 한샘과 LX하우시스와 같은 대기업의 이런 하자 보수 약속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기룡 연구원 유안타증권은 "매매거래 및 이사수요 회복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을 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비용 확대를 감수하면서도 내년에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31 07:00
부동산

'고깃집 가위부터 특올수리까지'...매매 절벽의 시대, 이렇게까지 합니다

한국은행이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연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기 위해 눈물겨운 분투를 펼치고 있다. 호가보다 수천만 원에서 2억원씩 낮게 부르는 것은 이미 기본이 된 분위기다. 수천만 원 이상을 투자해 '특올수리'를 한 뒤 최저가에 내놓는가 하면, '고깃집 가위를 집에 가져다 놓으면 팔린다'라는 등의 근거 없는 속설에도 기대고 있다. 속설부터 리모델링까지 '요지경' 경기도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현재 다주택자다. 지난해 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는데, 종전에 보유 중이던 아파트가 약 1년 가까이 팔리지 않아 본의 아니게 다주택자가 됐다. 올해 초만 해도 종전 집이 금세 매매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최근 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A 씨는 "호가를 대폭 낮췄는데도 팔리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에 매매가 된 곳은 올 수리를 했더라. 나도 이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 집 전체를 수리하고, 호가를 더 낮춰 내놨더니 집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손해가 크다. A 씨가 리모델링에 투입한 돈은 약 4000만원 선이다. 매매 가격도 2000만원 낮추면서 이 집 가격은 사실상 6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그는 "이렇게 해서라도 팔아야 한다. 매월 은행에 내는 이자만 수백만 원인데,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리모델링만이 아니다. 온라인상에는 '안 팔리는 집을 파는 방법'이라면서 각종 노하우들이 넘쳐난다. '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 수수료를 더 챙겨줘라' '애완견과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옮겨라' '안 쓰는 가구는 다 버려라' 등의 조언은 비교적 점잖은 축에 속한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따라 하라"면서 '고깃집 가위를 가져다가 현관에 거꾸로 걸어라' '신발장에 동전을 넣어둬라'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둬라' 등의 근거 없는 속설도 떠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이 집을 매매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안 팔리는 집이 리모델링을 하면 팔린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개인의 특별한 취향이 아닌 대중적인 수준의 리모델링은 상품성을 높이려는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원래 리모델링은 집의 가치를 끌어올려서 더 비싼 가격에 팔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시기다. 리모델링 자체가 매매의 키가 되진 않는다"고 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교수는 "현재는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다. 리모델링한 효과는 호가를 더 낮추거나 공인중개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급급매' 수준에 처분할 때 비로소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시장 '꽁꽁' 현재 전국 주택 매매는 멈춰 선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총 3만5531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8만9057건) 대비 60.1%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거래량은 38만5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7317건)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반면 미분양 주택은 쌓여가고 있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5012가구로 전월보다 10.7%(483가구) 늘었다. 지방은 같은 기간 2만6755가구에서 2만7710가구로 3.6%(955가구) 증가했다. 향후 매수세는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주 연속 떨어져 이달 첫째 주 84.3을 기록했다. 수도권(80.0)과 지방(88.3) 모두 하락했으며, 서울은 77.7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 시장은 사실상 멈춰 설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택하면서 주택 매매 역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을 이끌던 20~30대들은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1주택자는 취득세 중과 때문에 집을 사기 어려워져 수요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돼야 거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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